문창과 자퇴 고2 문창과 지망 학생인데일단 제가 몸도 약한 편이라 제가 뜻하지
고2 문창과 지망 학생인데일단 제가 몸도 약한 편이라 제가 뜻하지 않아도자꾸 질병 조퇴나 결석을 하게 되고내신도 솔직허게 챙기는 게 너무 버겁기도 하고여러가지로 학교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서자퇴가 하고 싶어요근데 문창과는 검고 성적이 비교 내신으로 들어가는 학교가있다고 해서 고민 중인데자퇴가 괜찮을까요 아니면 그냥 계속 더 다니는 게 나을까요? 대입에 대해서 잘 모르는 편이라…ㅠㅠ참고로 내신은 5점대 중후반이고 가고 싶은 대학은 마지막 커트라인이 4.5 중도예요 검고는 난이도가 그나마 쉽다고 해서요…!
저는 한국출판학회의 상임이사이며, 언론사 더스쿠프의 랩장을 맡고 있습니다. 과거 문학신문(뉴스페이퍼)의 발행인이자 편집장이기도 했으며, 현재도 출판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특히 저 역시 문창과 실기 교습소를 운영하고 있기에 누구보다 정확하게 답을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몸이 약하고 결석이 잦은 상황에서 학교생활이 힘들다고 느끼는 마음, 너무 잘 이해합니다. 고2라는 중요한 시기에 그만큼 고민이 깊다는 뜻이겠지요. 그 가운데서도 스스로 문창과에 대한 진로를 붙잡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당신이 이미 자기 삶에 대해 굉장히 진지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퇴와 검정고시에 대해 고민 중이시고, 현재 내신은 5점대 중후반이며 목표 대학은 컷라인이 4.5 정도라고 하셨습니다. 이럴 경우, 몇 가지를 함께 짚고 가야 합니다.
첫째, 문창과 입시는 ‘실기’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중앙대(정시 실기 30%+수능 70%)나 동국대(수시 실기 70%)를 비롯해 많은 대학들이 실기를 중시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예대는 실기 90% 비중으로 사실상 실기 실력만으로 당락이 좌우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학교 내신보다는 실기력이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구조라는 걸 우선 인식하셔야 합니다. 검정고시로 진학한다고 해서 큰 불이익이 있는 구조는 아니며, 서울예대, 추계예대, 단국대, 청강대, 한예종 등 실기 중심 대학은 검정고시 출신도 충분히 입학 가능합니다.
둘째, 다만 ‘내신+실기’ 조합이거나 출결을 반영하는 일부 대학 — 예를 들어 동국대(출결 10%), 중앙대(출결 3%) — 에서는 현재 상황이 불리할 수 있습니다. 출결을 많이 반영하지는 않지만, 결석 사유가 질병 등의 불가피한 사유라면 병원 진단서나 관련 서류를 준비하여 정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부 기록을 정리해서 면접 혹은 자소서 단계에서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면 불이익을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 검정고시는 ‘쉬운 길’이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 공부계획을 세워 성실히 관리하고, 더 일찍 실기 준비에 몰입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학교가 힘들어서 회피하듯 자퇴를 선택한다면 후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몸이 약한 상황에서 등교 자체가 고통이라면, 그리고 자신이 검정고시 이후에 하루 6시간 이상 실기 준비를 꾸준히 해낼 수 있다면, 훨씬 효율적인 길이 될 수 있습니다.
검정고시로 대학을 간 제자들 중에는 서울예대, 추계예대, 한예종에 합격한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학교를 안 가도 글은 써야 한다’는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매일 글을 쓰고, 필사하고, 작품을 읽고, 첨삭을 받고, 그렇게 실력을 쌓았습니다. 검정고시는 ‘자유’가 아니라 ‘책임’입니다. 그 책임을 질 각오가 있다면, 저는 자퇴를 적극적으로 말리진 않겠습니다.
끝으로 덧붙이자면, 문창과는 ‘글을 써야 갈 수 있는 과’입니다. 대학마다 시험 유형은 달라도 결국은 20행 내외의 시 또는 1500자 내외의 산문을 시험장에서 창작해야 합니다. 결석을 많이 했더라도 시를 읽고 쓰는 훈련을 제대로 해왔다면, 학교보다 더 나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실기 준비가 부족한 채로 자퇴를 한다면 오히려 입시에 더 불리해질 수 있지요.
검정고시는 문창과 실기 중심 대학에서 불이익이 거의 없다
출결이나 내신을 일부 반영하는 대학에서는 약간의 손해는 있을 수 있다
실기력이 핵심이며, 자퇴하든 다니든 하루 4~6시간 이상 실기 훈련이 전제되어야 한다
자퇴는 도피가 아니라 선택이 되어야 하며, 검정고시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실기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