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 저랑 엮이게 된 여자애가 있는데요, 자꾸 엮이다 보니 어느 순간 제가 그 애를 좋아하게 됐어요.근데 걔가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전화할 땐 분위기가 되게 좋거든요. 한 번 통화하면 기본 몇시간, 길면 6시간 정도하고, 심지어는 밤새서통화한 적도 있어요. 그다음 날 학교 가는 날인데도요.근데 학원에서 보면 서로 거의 말도 안 하고, 눈 마주치면 못 본 척하고 지나갈 정도로 어색해요.그래서 통화할 때 물어봤어요. “왜 현실에서 이렇게 어색할까?” 걔는 자긴 안 어색한데 제가 어색 해하는 것 같대요.근데 그렇다면 걔가 먼저 말을 좀 걸어줄 수도 있을 텐데, 그런 것도 없고요.그리고 DM도 항상 제가 먼저 보내요.걔는 한 번도 먼저 DM을 보낸 적이 없고, 연락도 제가 먼저 시작해요.물론 가끔 걔가 저한테 릴스를 먼저 보내거나 그런 건 있는데, 솔직히 릴스는 그냥 보낼 수 있는 거잖아요.그래서 이런 상황만 보면 걔는 저를 그냥 친구로 생각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그래서 확실히 하고 싶어서 통화하다가 단둘이 영화 보기로 했거든요. 걔가 OK하더라고요.심지어 집도 저랑 먼데 어디서 볼지 물어보니까 “상관없다”고 하고,제가 장난으로 제 집 바로 근처 영화관 얘기했는데도 “괜찮다”고 하더라고요.그런데 영화를 보기로 한 게 몇몇 친구들한테 알려졌고, 그 얘기가 걔 귀에까지 들어간 거예요.그랬더니 걔가 제 친구한테 **“걔가 영화 보자고 한 거 말했음?”**이라고 따로 보냈더라고요.굳이 그런 걸 확인한 거 보면... 부끄러워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그냥 조용히 넘어가고 싶었던 걸까요?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걔도 자기 친구한테는 **"영화 같이 본다"**고 말했더라고요.그래서 더 헷갈려요. 숨기고 싶어 하는 건지, 그냥 부끄러운 건지, 아니면 관심이 있어서 신경 쓰는 건지...전화는 오래 하고 영화도 단둘이 보기로 했는데, 현실에서는 말도 잘 안 하고, 연락도 먼저 안 하고... 이건 썸인가요? 아니면 그냥 친구인가요?확실하게 알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