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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라는 직업 가져도 괜찮을까요? 현재 재수생이고 진로에 대한 고민이 커서 질문 드립니다. 사실 저는
현재 재수생이고 진로에 대한 고민이 커서 질문 드립니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 기간+재수하는 반년 계속 공대를 희망했고, 공대를 가겠다는 목표 하나로 계속 공부를 해왔었습니다. 공대를 가고싶었던 이유는 저희 가족들 대부분이 이과, 공대기도 하고 제가 이과계열 직업을 갖길 원하셨기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문과에 가면 취업 안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꿈이없던 시절 그냥 안정적인 진로를 택하는게 맞다고 생각했어요.사실 제가 이과랑 진짜 맞는지는 생각 못해봤고, 공부도 잘 하지 못했어요. 항상 시험을 보면 국어 점수는 다른 과목에 비해 좀 월등하게 좋았는데 (전교 2등까지 해봤어요) 수학, 물리, 화학 이런 이과계열 과목들 성적은 말그대로 바닥을 쳤어요. 어떻게 접근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계산도 느리고, 정확성도 떨어지고 공부를 안한건 아닌데 거의 안한거나 다름 없는 성적이 나왔던 것 같아요. (거의 5-6등급 대 나왔어요)그리고 어쩌다 보니 제가 있는 반은 늘 저희 학교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반이었거든요. 학기 끝나고 학업우수상 시상할 때 거의 대부분 상이 다 저희반에서 나왔고, 그냥 학교 자체가 일반고들 중에 공부 잘하는애들이 많이 오는 학교였어요. 잘하는 친구들이랑 함께 있다보니까 저랑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기 시작했는데, 그 친구들은 문제도 너무 빠르고 정확하게 잘풀고, 정말 교과서의 세세한 부분까지 다 알고있고, 그러면서도 기복이 없이 계속 잘하더라고요. 배울 점도 많고,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뭔가 친구들이 경쟁심도 심하고 공부를 잘하다 보니 기싸움이나, 서열나누기가 심했었어요. 공부 잘하는 애는 거의 떠받들다싶이 하고, 자기보다 공부 못하는 무시하는 그런 분위기가 은연중에 많이 있었고, 전 못하는 부류의 아이였기 때문에 애들한테 상처를 받은 부분들이 많이 있었어요... ㅠ저보고 대놓고 열심히 좀 살아보라는 친구도 있었고, 문제 많이 틀리거나 하면 와서 이 쉬운걸 이렇게 틀리면 어떡하냐 이러는 친구도 있었고, 저한테 와서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공부 훈수두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절대 갑인 분위기에서 저는 한없이 위축되고 자신감도 많이 잃고, 저 자체가 열등하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그럴수록 공부는 더 안돼고.. 그런 제가 너무 싫었어요.재수를 결정하고 처음엔 진짜 열심히 해서 공대 가면 걔네한테 인정을 받을 것 같고 만약 못가면 걔네가 저를 비웃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 점점 너무 우울하고 불안해지더라고요. 그냥 그때 상처받았던 기억들이 혼자 있다보니 계속 올라오고, 만약 못간다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에 하루하루를 허덕이면서 차라리 내일 내 인생이 끝나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도로나 이런데 다닐때도 차라리 저를 차로 쳐줬으면 좋겠고, 학원에서 뛰어내리는 상상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도저히 제가 감당이 안돼서, 여러 국가 상담 서비스를 이용해보다가 병원에 방문을 해서 약을 먹게 되었어요. 약을 먹고 나서는 안좋은 생각도 많이 줄어들고, 마음이 조금 편해지기 시작했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되돌아 볼 수 있는 눈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미 지나간 인연들은 제가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친구들과는 이미 끝난 관계인데, 제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 속에서 아직까지 그 친구들에게서 벗어나질 못하더라고 있단걸 깨달았어요.그렇게 마음 다잡고 공부를 열심히 다시 시작했는데, 이제는 제 삶에 근본적인 의문이 들더라고요. 제가 진짜 공대를 가고싶은게 맞는지요. 그래서 저 스스로한테 많이 질문을 해보았는데, 저는 왜 공대를 가려고 했는지, 공대를 나와서 어떤 인생을 살길 원하는지.. 아무것도 제대로 된 답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생각해보니 공대를 가려고 했던 이유는 그냥 ... 주변에서 다 그게 좋다고 했기 때문이었고, 제가 그게 맞을지도 생각해본적 없고, 공대를 나와서 공과계열 일을 계속 할거라고 생각해보면 벌써부터 소름돋게 싫더라고요. 원래 공대가려고 기계나 컴퓨터, 코딩으로 생기부활동을 다 만들어 놓고, 직업체험 할 수 있으면 무조건 관련된걸로 했어서 경험이 있긴 했는데도, 전 흥미가 생겼던 적도 없었고요.그냥 그런거 좋아하는 애 만나면 버스타고 활동하기도 하고... 그냥 그랬던 것 같아요. 아무튼 재수하면서 내가 진짜 잘하는건 그런게 아닐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유일하게 제가 잘하는 과목이 국어고, 원래도 글을 쓰는걸 늘 좋아했고, 이야기를 혼자 만들어보고, 캐릭터들을 디자인하고 하는걸 너무 좋아했어서 사실은 약간 막연하지만 저는 늘 결국 난 웹툰작가가 될거라고 생각하면서 살았거든요. 근데 너무 쉽지 않은 직업인걸 저도 알기때문에 안정적인 직장을 잡고, 취미로 그리던가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공부를 하면서도 제가 공대를 가야겠다는 목표보단 웹툰 작가가 되겠다는 목표가 더 공부 자극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공대에 가기가 너무 싫은거에요... 어쨌든 공대에 가서 잘 적응한다 해도, 그 이후에 취직해서 잘 버틸 것 같지도 않고 뭐 물론 아직 안겪어본 일들이긴 하지만 그 인생의 5년 뒤, 10년 뒤가 하나도 기대가 안돼더라고요. 그냥 안정적이지만 제가 진짜 원하는 일을 할 시간은 없을 것 같고... 기왕 웹툰을 그릴거면 대충 만들고 싶지 않고, 프로같이 만들어보고 싶은데 그럴려면 전문적으로 배워볼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웹툰학과를 가야겠다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는데, 저는 어찌되었든 저의 적성에 대해 고민을 해왔었으니까 이런 사고의 흐름이 이해가 가지만 부모님 입장에선 갑자기 앞, 뒤 맥락없이 공대 가겠다던 애가 웹툰학과.. 간다고 하니까 많이 좀 어이없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 분야를 잘 모르시기도 하지만 부모님 세대에선 좀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가는 곳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듯해요. 저도 부모님이 너무 당황스러우실 걸 알아서, 제 생각을 글로 정리해서 부모님한테 드려보기도 하고 몇주동안 차분히 제 생각을 전달 드려서 이제는 어느정도 그냥 니 알아서 해라 그럼~ 이런 마인드로 바뀌시긴 했는데 그래도 아직 걱정이 엄청 크시죠.. ㅎ (당연히..)사실 저도 티는 안내지만 너무 불안하거든요.. 너무 하고싶은 일은 맞는데 이 일을 전공으로 선택해서 갔을 경우에 제가 감당해야할 리스크가 큰 것 같아서요... 부모님도 계속 웹툰학과 말고 괜찮은 학교 문창과나 가면 안돼냐고하시고, 현실적으로 생각을 하라고 하시는데,, 웹툰을 하고싶은데 문창과를 가는게 저는 더 낭비같다고 생각해요..(물론 공통 분모는 있겠지만) 부모님 생각이 어떤건진 너무 알겠는데 저는 정말 그냥 너무 배워보고 싶거든요. 대학가서 배워나갈 것들만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고, 제 머릿속에서만 있던 이미지들이 살아서 현실로 나온다고 생각하면 진짜 벅차올라요. 이 일을 내가 할머니가 되도 그냥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그땐 또 어떤 작품을 만들고 있을지가 제 자신이 너무 기대가 되요. 근데 부모님 말씀처럼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돈을 못벌면 과연 웹툰을 그릴 수 있을까? 고민이 되긴 해요.. 그리고 웹툰이 잘 안되는 와중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군이 얼마나 될까? 사실 저는 웹툰이 1순위긴 하지만 스토리 짜고 이런거 좋아해서, 방송 연출쪽에도 관심이 있거든요. 여고추리반이나, 대탈출같은 예능 제작하는 곳이나, 돌고래유괴단 회사처럼 광고 만들거나 영상물 제작하는 곳 가고싶기도 하고요. 근데 웹툰과 나와서 그런 분야로 가는게 불가능할 것 같기도 하고... 웹툰쪽이 잘 안된다면 다른일도 알아봐야 하는데 아무데도 받아주는데가 없으면 어떡하지... 라는 고민이 너무 커요. 정말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웹툰은 너무 불안정한 진로라 이성적으론 하면 안돼! 이렇게 외치고 있지만.. 그냥 한편으론 뭐 인생 길면 얼마나 길다고 도전도 젊을 때 해야지.. 뭔가 이런 생각도 들고 엄청 갈등중입니다. 그리고 사실 그림도 그려본 적 없는데,,, 그건 대학 들어가서 고민할 문제같아서 지금은 딱히 생각 안하려고 하고 있어요.. 암튼... 그냥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여기다가 장황하게 풀어놔 보았는데 그냥 전 이런 상태인데 전문가분들이 현실적인 조언 해주셨으면 좋겠어서요...웹툰과 나와서 현실적으로 먹고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지금 너무 잘못된 생각을 하고있는걸까요? 아무튼 장황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청춘은 항상 답답하고 힘듭니다
그리고 세상은 전쟁터고요
친구동생이 20년차 작가인데
웹툰작가의 불과 1~3%만 성공한다더군요
그 동생은 겨우 생활하는 수준
멀고 험한길 같더군요
님이 독창적이고 특별한 크리에이티브가 있고
길고 긴 나와의 싸움과 고생을 버틸 수 있는 강한 멘탈이 있을까요?
(약을 먹을 정도인데)
깊게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세요
지금보는 세상만이 전부가 아니니
알바 봉사 여행 독서 강연 유투버 등으로
견문을 넓히고 천천히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