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여자고, 상대랑 저는 둘 다 성인이지만 나이 차이가 조금 납니다. 띠동갑이나 그에 가까운 나이까진 아니고, 남매나 연인 사이라면 나이 차이 좀 있네 한 마디 하고 넘길 정도예요.제가 약 1년 4개월 정도 좋아했고, 좋아한지 6개월 정도 됐었을 때 고백을 이미 했었지만 저는 그때 갓성인이었던 데다가 상대는 나이차이에 보수적인 사람이라 바로 거절 당했어요그 이후에 일정 기간 동안 상당히 어색하다가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사람 대 사람으로써의 관계는 고백 전보다도 훨씬 좋아졌었습니다. 그후로도 누가봐도 어떻게 이 정도로 좋아할 수 있나 싶을 정도의 행동을 많이 하기도 했고요고백한지 얼마 안 됐을 때 좋아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내비치면 읽씹하는 등의 철벽에 비하면 지금은 제 마음에 대해 시시콜콜 대화할 수 있을 정도긴 하지만, 그 얘기의 끝은 늘 ‘너는 꼭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거야.’로 끝났습니다.그래서 저는 이 사람은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사람이구나 했는데… 요즘 들어서 약간 헷갈려서요. 그런 행동들을 일부 나열해보자면, 1. 롤을 하는데 전화를 받는다. (갑자기 전화 걸었을 때 롤을 하고 있으면 제가 끊어도 된다 해도 괜찮다고 한 시간 가까이 전화를 해줍니다.)2. 예전에 전화했던 내용 중 아주 사소한 내용까지 다 기억한다.(관심 없는 주제는 절대 기억 못하는 사람입니다. 좋아하기 전에 친해지는 단계에서 제가 한 시간 동안 떠들었던 내용도 전혀 기억 못했었던 사람이 몇 달 전 디엠이나 전화에서 제가 말한 저녁 추천 메뉴라던지 질문 같은 걸 정확히 기억합니다)3. 제가 연애하지 말아달라 했을 때 하지 않겠다고 한다. (이건 근데 연애를 원래 잘 안 하는 사람이라 대충 넘기셔도 될 것 같습니다)4. 저를 거절한 이유가 ’아직 어려서 세상을 잘 모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지 못해서 자신을 좋아하는 것‘ 이라고 했는데, 언제쯤이면 다 알 수 있냐 물으니 스물 두 세살이면 대충 다 안다고 하길래 ’그때까지 제가 좋아한다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제 나이가 어려서 안 받아주면 이무 소용 없는 거잖아요‘ 라고 물었을 때 일단 해보고 나서 말하라고 한다. (예전 같았으면 ‘그건 맞지?’ 정도로 대답했을 사람입니다)위에 나열한 것 말고도 제가 좋아하는 걸 뻔히 알면서 전화를 포함한 사적인 연락을 다 받아주고, 생일선물을 챙겨준다던가, 얼마 전에 지역이 달라졌는데도 불구하고 한달에 한 번씩은 꼭 만나줍니다.원체 여자를 포함한 주변인을 잘 안 두는 성격에 자기가 생각하기에 절대 안 되는 사람한테는 여지를 절대 안 준다고 했으면서 계속 여지를 주는 것 같아 너무 헷갈립니다.제가 성인이라 해도 본인에 비하면 어리니 향후 1~2년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도 본인이 좋으면 만나주려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