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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조정장애 고등학생인데요… 시험기간이라 주말에 시간이 별로 없는데 살게 있어서 그거 사려고
분노조정장애 고등학생인데요… 시험기간이라 주말에 시간이 별로 없는데 살게 있어서 그거 사려고
고등학생인데요… 시험기간이라 주말에 시간이 별로 없는데 살게 있어서 그거 사려고 계획을 다 짜놨어요 그래서 평소대로 모자쓰고 가려는데 모자가 없길래 찾다가 아무리 찾아도 없는거에요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고 동생한테도 전화해봤는데 아무도 안만졌다길래 설마 하고 아빠한테 전화해보니까 아빠가 낚시할때 쓸 모자가 없다고 쓰고가신거였어요.. 모자없으면 그냥 가도 되지않나 싶으시겠지만 보통 나가는데 쌩얼로는 안나가고 눈썹이라도 그려야되는데 너무 귀찮잖아여.. 좀 이기적이긴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계획이 있었는데 틀어지니까 모자를 찾으면서도 저도모르게 막 화내고 소리지르고 분명 머리속으로는 내가 왜이러지 싶은데 막 물건던지고 결국 아빠가 가져갔다하니까 너무 화나서 눈물이 나는거에요 그래서 한 5분동안 울고 소리지르고 별ㅈㄹ을 다했는데 한 30분정도 지나니까 그때 화났던 감정은 이해가가는데 지금은 왜 그렇게까지했나싶고 너무 죄송해요.. 아빠한테 개싸가지없게 화내면서 끊었거든요 저 분노조절장애인가요?ㅠㅠ 쳐보니까 원래 자존감도낮고 화도 그때그때 표출을 못하긴하는데 요즘 사정이 있어서 여러모로 스트레스도 많이받거든요.. 특히 계획이 틀어졌을때 이런게 좀 심해요 제발 알려주세요 지식인 잘 안써서 내공 이런거 뭔지 모르긴한데 도움되면 많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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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를 검토하시고 그래도 원인 모르는 증상이면 뇌해킹도 의심해보세요. 갑자기 이상한 감정이 들어올때등. ( 첨부파일 검토해보세요.)
시험 기간이라 시간도 없는데 계획해둔 일이 아빠 때문에 틀어져 버렸으니 얼마나 당황하고 짜증 났을지 충분히 이해됩니다. 모자 하나가 뭐라고 그렇게까지 화를 냈나 싶으면서도, 그 순간에는 계획이 망가졌다는 사실과 아빠의 일방적인 행동에 대한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왔을 거예요. 물건을 던지고 소리 지르고 울기까지 했다니, 그 감정이 얼마나 격렬했는지 느껴집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죄송한 마음이 드는 것도 당연하고요.
먼저, "내가 분노조절장애인가?" 하는 걱정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단 한 번의 격렬한 분노 표출만으로 '분노조절장애(간헐적 폭발성 장애)'라고 단정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분노조절장애는 보통 반복적으로, 상황에 비해 과도한 공격성(언어적 또는 물리적)을 충동적으로 표출하고, 그로 인해 스스로 고통을 느끼거나 주변과의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말합니다.
지금 겪으신 일은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계획 틀어짐에 대한 높은 민감성: 말씀하신 것처럼, 계획이 예상치 못하게 틀어졌을 때 유독 큰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느끼는 성향일 수 있습니다. 이는 통제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변화에 대한 불안이 높은 경우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누적된 스트레스: 시험 기간이라는 압박감과 더불어 "요즘 사정이 있어서 여러모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고 하신 것처럼, 이미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있는 상태에서는 작은 자극에도 감정이 쉽게 폭발할 수 있습니다. 모자 사건은 그저 '방아쇠' 역할을 했을 뿐, 그동안 쌓인 다른 스트레스까지 함께 터져 나온 것일 수 있습니다.
억눌린 감정: 평소에 화를 잘 표출하지 못하는 편이라고 하셨죠? 서운함이나 불만, 화나는 감정을 그때그때 건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계속 쌓아두다 보면, 어느 순간 한계를 넘어 사소한 일에 크게 폭발하는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로와 압박감: 시험 기간의 수면 부족, 피로, 그리고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등은 감정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입니다.
자존감 문제: 낮은 자존감은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가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꼈을 때 더 큰 상처와 분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빠가 당신의 계획이나 물건(모자)을 존중하지 않고 임의로 사용했다고 느꼈을 때, 그 기저에 있던 낮은 자존감이 건드려졌을 수도 있습니다.
죄송한 마음과 후회:
격렬하게 화를 낸 후에 찾아오는 죄송함과 후회,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자책감은 매우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이는 자신의 행동이 과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는 건강한 신호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자신의 감정 인정하기: 우선, 그 순간 정말 많이 화나고 속상했다는 자신의 감정을 인정해주세요. "내가 너무 예민했나?" 라고 자책하기보다 "내 계획이 틀어져서 정말 화가 났었구나" 라고 이해해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아빠에게 사과하기 (마음이 조금 진정된 후): 격하게 화를 낸 방식에 대해서는 아빠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빠, 아까 제가 너무 심하게 화내서 죄송해요. 모자를 쓰려고 했는데 없어서 당황하고 속상해서 저도 모르게 너무 심하게 말했어요." 와 같이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설명하며 사과하면 아빠도 이해해주실 수 있습니다. 동시에, "다음에는 혹시 제 물건 필요하시면 미리 물어봐 주시면 좋겠어요" 라고 자신의 입장을 차분하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신의 분노 패턴 이해하기: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이 들 때 화가 크게 나는지 스스로를 관찰해보세요. 특히 '계획이 틀어졌을 때' 심하다는 것을 인지하셨으니, 앞으로 비슷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미리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건강하게 분노 표현하는 방법 연습하기: 화가 날 때 바로 폭발하는 대신, 잠시 멈추고 심호흡을 하거나, 자리를 피하거나, 혹은 "나 지금 ~ 때문에 화가 나" 라고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꾸준히 연습하면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스 관리: 시험 기간 외에도 평소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운동, 음악 듣기, 친구와 수다 떨기, 취미 활동 등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가의 도움 고려: 만약 이런 식의 분노 폭발이 반복되거나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학교 상담 선생님이나 외부 심리 상담 센터, 혹은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고려해 보세요. 상담을 통해 자신의 분노 패턴의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하고 효과적인 감정 조절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분노 조절 문제도 충분히 상담과 훈련을 통해 개선될 수 있습니다.
'분노조절장애'라는 딱지를 붙이기 전에,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고 건강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자신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다루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기회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누구나 힘든 시기에는 감정 조절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